원래 나갈 때 하프를 뛰려 했던 건 아니었습니다. 평소 자주 하는 10km 기본으로 하고 거기서 괜찮으면 5km 정도까지 더 본거고, 그래서 에너지젤 같은거 없이 달랑 300ml 물 한병 꽂고 나갔습니다. 평소 자주 하는 10km, 괜찮길래 더 갑니다. 13km까진 가끔 해서 그런지 괜찮길래 더 갑니다. 과거 17km, 18km 경험이 각 1번씩 있는데, 시간이 많이 지난 일회성 경험이라선지 15km 정도에선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너무 힘드니까 머릿 속에선 하기 싫은 갖가지 이유를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왜 내 발에 큰 보스톤12 신고 나온 날 이러고 있지?', '한꺼번에 거리를 이렇게 늘려도 돼는거야?', '무릎이 무거운거 같은데?', '발바닥도 아프네' 등등... 이런 생각을 끝도 없이 했던 것 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