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기억

대전둘레산길잇기 9구간 [2011/12/25]

낭만칼잡이 2011. 12. 25. 21:30

※ 산행지 : 도덕봉(534m), 금수봉(532m), 빈계산(415m)
※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일원
※ 날씨 : 맑았으나 강풍, 매우 추웠음
※ 산행코스 : 삽재 - 도덕봉 - 금수봉 - 빈계산 - 수통골 주차장
※ 산행일정
11 : 20 삽재
12 : 37 도덕봉
12 : 50 가리울삼거리
13 : 22 자티고개
13 : 48 금수봉
14 : 19 빈계산
14 : 50 수통골 주차장(下)
연초에 다친 다리에 아직 이상한 느낌이 남아 있지만 두세달전부턴 전혀 나아지는 기미가 없어 이대로 고착화 돼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긴 의사선생님도 전과 똑같은 상태로 회복돼진 않을거라 했었고, 고질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이야기한 바 있긴 했다.
그래서 이렇게 고착화 된거라면 지금 산행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바로 옷 입고 배낭 챙겨 집을 나섰다.
하지만 계획된 산행이 아니었기 때문에 똑딱이 배터리 충전도 하지 않았고, 많이 추운 날이라서인지 카메라가 산행 중반 이후 작동이 돼지 않아 자티고개부턴 사진이 없다.
산행을 마친 후 다리 상태는 평상시와 비교해 통증이라 할 정도는 아니지만 조금은 좋지 않은 느낌이다.
아무래도 본격적으로 산행복귀 여부를 판단하기에 이번 구간은 산행거리나 시간, 코스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봤을 때 편한 구간이기 때문에 산행복귀를 판단하긴 좀 애매한듯 싶다.
이미 두번의 재발을 겪었기 때문에 많이 쫄아 있는게 사실이지만 그저 조심하는게 상책이란 생각이다.
▲ 8구간의 날머리이자 9구간 들머리인 삽재
차갑고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차도 뒤로 보이는 장군봉의 기세가 오늘따라 옹골차 보인다.
9구간 산행을 위해선 주차된 버스와 돌비석 사이로 가면 된다.
▲ 9구간 들머리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 등 수통골의 연봉들이야 수도없이 산행했던 곳이지만 늘상 수통골 주차장을 기점으로 산행해와서 대전둘레산길잇기의 9구간 코스인 삽재에서 도덕봉에 이르는 구간은 오늘 처음 산행해 보는 곳이 된 셈이다.
▲ 계룡산 둘레길 위치표시목
삽재에서 도덕봉까진 전반적으로 가파른 편이다.
8구간의 갑하산에서 하산하며 바라봤을 때 이쪽이 꽤 가파르게 보여 이미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각 지역에 둘레길 열풍이란 기사를 본 적 있었는데 계룡산 둘레길이란 것도 생긴 모양이다.
그다지 관심이 가진 않지만... -_-
▲ 계단전망대에서 바라본 계룡산, 갑하산 방면 파노라마 (클릭하면 크게 보임)
▲ 바위전망대에서 바라본 대전시내와 옥녀봉, 도덕봉 (클릭하면 크게 보임)
충전을 하지 않아서인지 1차로 배터리 경보음과 함께 똑딱이가 사망을 하신다.
원래 염두에 둔 사진은 이게 아니었는데...
▲ 도덕봉 정상
삽재에서 도덕봉에 이르기까진 어제 새벽에 내린 눈이 전혀 녹지 않은 채 그대로 남아 있었다.
배낭 안의 아이젠을 귀찮다는 이유로 꺼내지 않은채 미끄러져 가며 꾸역꾸역 올랐는데 지금 생각하면 나도 참 무던한 놈이다.
도덕봉 이후엔 녹은 곳도 있었고, 대부분은 아이젠을 해야할지 그냥 가야할지 애매한 정도였는데... 그냥 걸었다.
또 다쳐봐야 정신차릴듯... -_-;
※ 도덕봉에 대해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이 많이 살았다고 하여 산 이름이 유래하였다 하기도 하고, 신라시대 고승 의상대사가 이 산의 석굴에서 도를 닦았던 곳이라 하여 유래되었다고도 한다. 마을 주민들은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르기도 한다.
▲ 가리울골삼거리
▲ 자티고개
▲ 자티고개 이정표 맞은편의 계룡산 둘레길 표지
여기까지 임무수행 후 똑딱이 순직.
13 : 48 금수봉
여태까지도 그랬지만 바람 참 강하다.
볼때기가 떨어질듯한 느낌마져 들었다.
※ 금수봉에 대해
대전광역시의 서쪽 유성구 성북동의 새뜸 마을 북쪽에 있는 산으로 이 산에 올라 사방을 내려다보면 온 산이 비단을 수놓은 것처럼 아름답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14 : 19 빈계산
성북동삼거리에서 빈계산 오르는 길은 가파른 편이지만 계단이 잘 설치돼 있다.
※ 빈계산에 대해
대전광역시의 서쪽 유성구 계산동과 성북동에 걸쳐 있는 산이다. 『여지도서』(진잠)에 "분계산(分鷄山)은 현 서북쪽 5리에 있는데 금수산으로부터 왔다."고 하여 관련 기록이 처음 등장한다. 이후 『충청도읍지』, 『호서읍지』, 『1872년지방지도』, 『조선지지자료』에 '분계산(分鷄山)'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대동지지』에는 '분계산(分界山)'으로 하여 그 한자 표기가 다르게 기록되어 있다. 산의 모양이 암탉과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고 하는데 '빙게산'으로도 불린다.
14 : 50 수통골 주차장(下)
빈계산에서 10구간 방동저수지까진 쉬운 구간이라 그냥 가볼까도 했지만 바로 까불지 않기로 마음 고쳐 먹는다.
전 같으면 대둘코스 2개구간 한번에 하는거야 별 일 아니었겠지만 지금은 그저 몸조심 해야하니까... ㅎㅎ
이미 난 다리 때문에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였다. -_-;
바로 하산~
▲ 오늘 함께했던 산행 새식구(?)
새식구란 표현을 했지만 사실 내게 온지 꽤 됐다.
내게 와서도 오랜동안 집 밖에 나가질 못하던 이 녀석의 첫 나들이는 다리 부상이 두번째로 덧났었던 명지산 때였지만 그 날은 비가 왔던 관계로 시종일관 레인커버를 뒤집어 씌우고 다녔기에 오늘이 처음 산바람 맞은 셈이다.
비록 볼때기 떨어져 나갈 것 같은 차가운 강풍이었지만.
아무튼, 함께 자주 나들이할 수 있었으면 하고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