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기억

수통골(도덕봉-금수봉-빈계산)[2009/11/15]

낭만칼잡이 2009. 11. 15. 20:53

※ 산행지 : 도덕봉(534m), 금수봉(532m), 빈계산(415m)
※ 위치 : 대전광역시 유성구, 공주시 반포면 일원
※ 날씨 : 흐린 가운데 강풍에 시시때때로 눈발이 날림
※ 산행코스
주차장 - 도덕봉 - 가리울 삼거리 - 자티고개 - 금수봉 - 쇠골재(성북동 삼거리) - 빈계산 - 시내버스 수통골 기점
※ 산행일정
09 : 35 주차장
10 : 22 도덕봉
10 : 34 가리울 삼거리
11 : 04 자티고개
11 : 27 금수봉
11 : 48 성북동 삼거리 (도상 쇠골재)
11 : 57 빈계산
12 : 23 대전 시내버스 수통골 기점
아침에 일어나니 이번 겨울의 첫눈이 날리고 있다. 하늘을 보니 전역이 다 흐리지만 서쪽에서 남쪽 하늘은 시커멓기까지해 눈이 많이 내리지 않더라도 금방 그칠것 같진 않아 근교라도 산행을 나가기로 급결정한다.
아무 준비도 안돼있는 상태여서 도시락이 필요없을만한 곳을 생각한 결과 계룡산 삼불봉-관음봉만 돌고 집에 오면 조금 늦은 점심을 먹으면 될거 같아 집을 나섰지만 아이젠을 가져오지 않았음이 생각나 수통골로 급선회한다.
혹시 눈이 많이 내리면 곤란해질 수도 있으니 산행시간이 더 짧은 수통골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눈은 생각보다 많이 오진 않았고 대신 강풍 때문에 귀와 손이 시려워 짧은 산행시간에도 불구하고 조금은 고생스런 산행이 됐다.
※ about 수통골
계룡산 천황봉에서 분기한 지능선이 황적봉, 치개봉, 관암봉을 지나 백운봉에 이르고, 백운봉을 중심으로 북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도덕봉, 갑하산, 우산봉 등으로 뻗어나가 관암지맥을 형성하고, 남동쪽으로 이어지는 능선은 금수봉을 거쳐 구봉산으로 이어진다.
이와 같이 백운봉을 중심으로 좌우로 뻗어가는 능선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계곡이 수통골이다.
수통골의 뜻은 '물이 나오는 긴 골짜기'를 뜻하는데, 예로부터 물길이 풍부하여 시원한 곳을 일컫는다고 한다. 이곳은 학하동 건천의 발원지이기도한데 약 2km에 달하는 깨끗한 골짜기로서 물가에 있는 엄청난 돌멩이들이 옛날에는 물이 많이 흘렀음을 알려준다. 수통골은 계룡산 국립공원에 포함되지만, 대부분의 계룡산 봉우리들이 공주군 반포면에 위치한 반면 수통골을 이루는 도덕봉, 금수봉, 빈계산이 대전광역시에 속해 있어 시내에서 접근이 쉽고 산에 오르면 대전시내뿐만이 아니라 계룡산 전망도 좋은 곳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국립공원이면서도 아직까지 입장료를 받지 않기 때문에 많은 시민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 수통골 입산통제소
차가운 날씨 때문인지 한산한 편이다.
이때까지만해도 바람이 있긴 했지만 강한 편은 아니었다.
▲ 입산통제소 옆의 산행안내도
▲ 도덕봉 갈림길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 도덕봉 이정표
도덕봉 정상 조금 못미친 곳에 대전시내 쪽을 볼 수 있는 좋은 조망처가 있지만 잔뜩 찌푸린 날씨에 눈발까지 날리고 있어 근거리조차 볼 수 없었다.
※ about 도덕봉
대전시 유성구와 공주시 반포면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서 계룡산 쌀개봉(827.8m)에서 동쪽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 끝에 있다. 국립지리원 발행의 지형도에는 '도덕봉'이라 표기되어 있으나 마을 주민들은 흑룡산(黑龍山)이라 부른다. 흑룡산은 도덕봉과 한줄기인 백운봉, 금수봉, 빈계산 등을 포함한다. 산 이름은 옛날에 이 골짜기에 도둑이 많이 살고 있던 데서 유래한다. 조망은 주변 숲에 가려져 시야가 좁고 트인 경관을 구경키 어렵다. 봄철에는 진달래가 붉게 물들고 산벚꽃이 많이 핀다. 도덕봉 정상 동쪽은 거대한 절벽이 장관이고 굴골에는 큰 동굴과 작은 석관 2개, 폭포 등으로 어우러졌고, 계곡 오솔길 주변은 단풍이 좋다. 남릉은 서면이 50~100m의 암벽을 이루고 암릉 끝에 커다란 수통굴이 있다. 일제때 구리를 캐던 곳으로 추정되는 구리골을 경유하여 수통굴로 가면 굴속에 무속인들의 움집이 한채 있고 굴속 끝에 작고 맑은 샘이 있어 산행길의 쉼터로 그만이다.
▲ 도덕봉 일대
이번 겨울 첫눈이다.
▲ 가리울골 삼거리
도덕봉 정상을 지나며 바람이 점점 강해져 한기를 느끼게 하더니 결국 모자창으로 방울방울 떨어지는 땀이 결국 고드름으로 변했다.
▲ 자티고개 이정표
▲ 자티고개에서 잠시 해가 난 틈에 셀카
차가운 강풍 덕에 모자창에 고드름이 매달렸다.
귀를 덮는 모자를 준비하지 않은 탓에, 그리고 얇은 장갑을 가져간 탓에 고생 좀 했다. ㅋㅋ
▲ 금수봉 삼거리 이정표
▲ 금수봉 정상
금수봉 정상 즈음부턴 날이 조금씩 개이고 강한 바람도 잦아든다.
※ about 금수봉
금수봉(錦繡峰)은 대전광역시 유성구에 있는 해발 532m 높이의 산이다. 계룡산 천황봉에서 뻗어나온 줄기가 민목재를 지나 '관암산'이라고도 하는 '백운봉'(白雲峰,535.5m)에서 두 갈래로 나뉘어져 오른쪽에 금수봉과 왼쪽에 '도덕봉'을 만들었다. 이같은 정기를 이어받은 금수봉은 정상에 올라서면 사방이 내려다보여 주위의 풍경이 비단에 수를 놓은 것 같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 금수봉 정상의 팔각정
▲ 금수봉 정상 바로 아래의 안내도
도덕봉 방향과 빈계산 방향이 갈리는 곳이다.
▲ 금수봉에서 성북동 삼거리로 내려서던 중 왼쪽으로 보이는 계룡산 조망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 성북동 삼거리 이정표
도상 쇠골재
▲ 빈계산 정상
옛날에 저 돌들로 쌓여진 멋들어진 돌탑 3기가 있었지만 지금은 저렇게 돌무더기일 뿐이다.
특정 종교인들이 돌탑을 미신 취급해 일부러 무너뜨린 것이란 소문을 들은 적이 있지만 진위여부는 모르겠다.
허나 누군가에 의해 고의로 저리 된 것이란건 본인 역시 동감하는 바이다.
▲ 빈계산 정상 이정표
산의 모양이 암탉 같아서 지어진 이름이라는데 도대체 어느 곳에서 봐야 그 모습을 볼 수 있는 것일까... -_-?
※ about 빈계산
산의 모양이 암탉과 같이 생겼다 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수통골 일대의 마을 이름이 계산동(鷄山洞, 대전 유성구)인 것도 이와 관련한 것이라 한다. 이곳에 수렵시대부터 인류가 정착하여 살았으며, 삼한시대에는 마한(馬韓)의 부락사회국가인 신흔국이 있었다 한다. 성북동 방향의 산 기슭에 남아 있는 성터가 그 흔적이라고 한다.
▲ 날머리
수통골의 매점이나 화장실 등이 위치한 곳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얼마돼지 않지만 아스팔트 길 걷는게 싫어 바로 시내버스 수통골 기점으로 하산할 수 있는 길을 택해 내려온다.
▲ 대전 시내버스 수통골 기점지
103번 버스 타고 집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