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기억

덕태산-선각산 [2010/02/07]

낭만칼잡이 2010. 2. 8. 20:42

※ 산행지 : 덕태산(1,113m), 선각산(1,142m)
※ 위치 : 전라북도 진안군, 장수군 일원
※ 날씨 : 맑은 후 흐려짐
※ 산행코스
주차장 - 점전폭포 - 덕태산 - 시루봉 - 홍두깨재 - 선각산 - 한밭재 - 주차장
※ 산행일정
09 : 30 주차장, 산행준비 및 시작
09 : 38 점전폭포
10 : 56 덕태산(정상석이 있는 1,113봉)
11 : 47 시루봉
12 : 03 ~ 13 : 11 시루봉 다음 헬리포트에서 점심식사
15 : 15 선각산
15 : 44 한밭재
16 : 10 휴양림 3거리(개념도상 ①번 지점)
16 : 30 주차장
이곳저곳 아프다보니 딱히 산행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지만 내가 산행을 처음 시작했던 작은 산악회에서 사부님이 산행하심을 알게돼 나도 산행참석을 결정한다. 산행지 우선이 아닌 특정한 사람 때문에 산행을 결정한 세번째 산행인데, 이번에 사부님께 처음으로 버림(?) 받았다.
점심식사 전엔 정맥 산행중인 다른 팀과 만나야 한다면서 시루봉까지 속도를 내셨고, 점심식사 후엔 내가 잠시 알바한 틈에 헤어져 하산해서야 만났다.
그나저나 산행중엔 정신줄 놓고 있어선 안돼거늘 점심식사 후 멍하니 앞사람 따라가다 홍두깨재 방면 갈림길에서 길을 잘못들어 알바를 하게 돼는데, 그 덕에 길도 없는 급사면을 직선으로 치고 올라야 했고 일행들 따라 잡는데 숨 넘어가도록 애써야 했다.
한명씩 다 따라잡긴 했지만 결국 사부님만큼은 그림자도 못보고...ㅎㅎ
▲ 주차장
백운동 휴양림 주차장에 도착해 산행준비를 하는 중에 거창의 모 산악회에서 관광버스가 들어와 산객들을 내려 놓는다.
저 분들은 우리와는 반대 방향으로 산행하신다.
▲ 점전폭포
주차장에서 콘크리트 포장임도를 따라 잠시 오르면 계곡에 거의 직각으로 잘린듯한 바위에서 얼어붙어 있는 점전폭포가 있다.
▲ 점전폭포 위의 안내도
콘크리트 임도를 따라 가도 돼지만 이 안내도 옆의 산길로 바로 오르면 임도를 따라 돌아가는 수고를 조금은 덜 수 있다.
▲ 본격 산행 들머리 이정표
위 안내도 옆 산길로 잠시 오르니 휘돌아 오는 임도와 다시 만나게 돼고 그 임도변에 설치된 이정표이다.
▲ 위 이정표 옆 안내도
▲ 내 맘대로 명명한 개구리바위
몸이 아프고 살이 빠지면서 내게 느껴지는 산행효과는 약간의 속도증가와 무릎통증의 완화인 반면에 힘과 지구력은 전만 못해진 듯 싶다.
위 지점을 통과한 후로는 가파른 구간이 꽤 많은데, 얼마 안돼는 배낭무게도 버겁고 서서 숨을 몰아쉬는 횟수가 자꾸 늘어난다.
이곳은 덕태산 0.40km 이정표를 조금 지나 오르막을 오르면 시야가 터지는 바위 전망대가 나오는데 개구리 형상이란 생각이 들어 내 맘대로 개구리 바위라 명명해 본다.
▲ 위 지점에서 바라본 내동산과 백운면 들녁
▲ 덕태산 정상석
1,113봉에 위치하는 덕태산 정상석이다.
위 개념도상 덕태산 정상은 이 곳에서 더 가야하는 1,155봉인데 조금은 의아하다.
1,155봉이 특별한 이름이 없다면 위 개념도처럼 그곳에 정상석을 설치하는게 더 어울릴 것 같단 생각을 했지만, 나무들 때문에 1,155봉에선 조망이 좋지 않아 상대적으로 훨씬 좋은 조망을 보여주는 1,113봉에 설치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어쨌든 내가 앞서간 사부님 속도를 따라 잡는다는건 애시당초 글른 일이고 이곳에서 다른 일행들을 한참 기다린다.
※ 덕태산(德泰山 1,113m)에 대해
진안의 덕태산과 선각산은 백운골 동편에 남북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고 솟아 있는 산이다. 덕태산은 암릉과 울창한 숲과 빼어난 경치로 알려진 백운동 계곡이 있다. 백운동 계곡에서 2.5m 거리의 취사장, 주차장까지의 계곡 일대의 수많은 폭포와 암반 뒤로 맑은 물이 넘쳐 흐른다. 덕태산의 물줄기는 금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이 되며, 북쪽은 천천을 통하여 금강, 서쪽은 백운동계곡과 오원천을 통하여 섬진강으로 흘러든다. 정상에 서면 남덕유산, 마이산이 시야에 들어 온다.
▲ 덕태산에서의 조망 #1
이곳에서 덕유산 방면을 바라볼 때만 해도 1,155봉이 시루봉인줄 알았으나 실제 올라보니 시루봉은 그 너머에 있었다.
(나중에 보니 서봉을 1,500m라 표기했는데 1,492m 입니다. 보시는 분들은 감안하시기 바랍니다.)
▲ 덕태산에서의 조망 #2
▲ 헬리포트
1,113봉 덕태산 정상에서 일행들을 한참 기다리다보니 땀이 식어 점점 추워져 후미가 다 오진 않았지만 먼저 천천히 출발한다.
이곳은 1,113봉 덕태산 정상을 지나 위치한 헬리포트.
▲ 위 헬리포트 이정표
▲ 상백암 갈림길 3거리
▲ 시루봉 정상의 안내도와 표지
시루봉에서 기다리고 있는 사부님과 만난다.
나조차도 40분 넘게 기다리신 모양인데 정말 가공할 스피드다. -_-;
뒤이어 도착한 다른 형들과 함께 조망 얘기도 해주시고 가벼운 농담도 나누며 후미를 기다리다 내려다 보이는 헬리포트에서 먼저 점심준비를 하기로 한다.
안내도 속에서 들어본바 없는 천상데미란 봉우리가 눈길을 끈다.
※ 천상데미(1,142m)에 대해
섬진강의 최장 발원지인 데미샘이 있는 봉우리를 천상데미(1,142m)라고 하는데, 데미라는 말은 더미(봉우리)의 전라도 방언이다. 섬진강에서 하늘(천상 天上)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으로 이 샘이 천상데미에 있다하여 데미샘이라고 이름한 것이다.
▲ 시루봉에서 위 안내판 방향 실사
▲ 시루봉에서의 조망 #1
▲ 시루봉에서의 조망 #2
▲ 점심식사한 헬리포트
점심식사 후 몇명이 조금 먼저 출발하길래 나도 따라 출발한다.
얼마가지 않아 이정표없는 삼거리가 나오는데 멍하니 앞사람 따라가다 엉뚱한 방향으로 가버린다.
잘못 진행했음을 깨달은건 길이 희미해지면서 부터이다.
길이 없는건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길은 금남호남정맥길어야 하는데 상태가 너무 좋지 못해 그제서야 나무가지 사이로 산능선을 가늠해 보니 아까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빠졌어야 홍두깨재를 경유해 선각산으로 가는 능선임이 느껴진다.
돌이켜보면 그 방면으로 표지기도 많이 붙어 있었는데 정신줄 놓고 있었나보다.
암튼 길을 잘못든 일행들이 조금 우왕좌왕 하며 이대로 하산 한다고 하길래 서두르면 저쪽 일행 후미는 따라잡을 수 있을거 같아 함께 있던 아저씨 한분께 말씀드리고 냅다 달린다.
길을 잘못든 삼거리로 왔던 길 되돌아 올라 가기엔 좀 그렇고해서 나무틈으로 보이는 장자골 계곡 상류 쪽으로 달리다시피 내려간 다음 홍두깨재라 여겨지는 지점을 향해 수직으로 길없는 경사면을 치고 오르니 능선에 거의 다다를 즈음 길을 만난다.
그 길이 홍두깨재와 백운동을 잇는 길이다.
길도 없는 사면을 치고 올라오느라 힘에 겨워 홍두깨재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있자니 누군가 날 부른다.
쳐다보니 후미에서 가족을 데리고 온 형이 어찌된거냐 묻길래 사정 얘길 해줬더니 길을 잘못든 일행들을 전화로 불러 함께 갈테니 나보고 먼저 가란다.
아들은 직접 데리고 있었지만 형수와 딸이 길을 잘못들어 불안했던 모양이다.
뒤는 그 형에게 맡기고 난 일행들을 따라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걷는다.
헌데 한명씩 앞지르다보니 앞선 일행들도 그룹 산행이 안돼고 있음을 알게돼서 달리는건 그만둔다.
어차피 내 체력으로 사부님 따라잡는건 불가능이기도 했고.
괜히 주변도 살피지 못한채 헛 힘만 쏟은 셈이다.
길을 잘못 든 이후 산행리듬이 깨져서인지 사진이고 뭐고 귀찮기만 했다.
▲ 삿갓봉(1,114봉)을 지나며 바라본 팔공산
이후로 내 뒤의 한웅형과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채 걷는다.
한웅형이 안보이면 사진 하나 찍고 서있으면 나타나시고를 몇번 반복한다.
▲ 백운동 휴양림 갈림길
이정표상 체험의 숲 방면이 산행기점이자 종점인 백운동 휴양림 방면이다.
▲ 선각산 오르막 계단
이 계단이 보이는 곳에 다다르자 뒤에서 한웅형이 부르는 소리가 들린다.
왜 그러냐고 소리쳤더니 위 이정표 지점에서 하산하신다고 그러신다.
정상까지 700m 남았는데 아깝지 않냐 그랬더니 대표가 갔으니까 됐다고 그러신다.
오래간만에 산행하시는거라도니 힘 드신 모양이다.
한웅형 뒤로는 차이가 많이 벌어졌으니 또 혼자 남은 셈이다...
▲ 선각산 표지석
길을 잘못든 이후 일행들 따라 잡는다고 오버페이스를 해서 그런지 많이 힘들다.
역시 지금의 내겐 일정 시점이 돼면 급격히 떨어지는 체력 즉, 지구력이 문제다.
원래 내 페이스대로 움직여야 그나마 좀 더 오래 갈텐데... 힘이 드니 만사 귀찮다.
사진 한컷 박고 그냥 지나친다.
※ 선각산(仙角山 1,105m)에 대해
선각산은 백두대간상의 영취산(1075.6m)에서 서쪽으로 갈라진 호남 정맥상의 팔공산 북쪽 1,114봉(삿갓봉) 서쪽에 솟아있는 산이며, 북쪽 덕태산과 마주보고 있다. 두 산의 사이에서 발달한 백운계곡에는 유명한 점전폭포와 점전바위가 있다. 산의 남쪽 기슭 상추막이골의 대미샘은 섬진강의 발원지이다. 선각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사방이 막힘이 없이 훌륭하다. 북으로 장자골 건너 덕태산에서 시루봉으로 이어지는 산줄기가 파노라마처럼 춤을 추고, 그 너머로 마이산의 두 귀가 확연히 다가온다. 넓은 임도 왼편 점전바위(점을 치는 바위)는 바위틈에 나무가지를 꺾어 꼭 맞게 꽂히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있다. 계곡에는 용이 승천하다 떨어졌다는 용소를 비롯하여 너럭바위가 곳곳에 있으며, 수림이 울창한 청정지역에서 흐르는 벽계수 등은 숨겨져 있는 여름철 피서지의 명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계곡이 좋고 조망이 장쾌하며 고로쇠나무가 많고 청정지대여서 더욱 좋은 산이다.
▲ 1,048봉 헬리포트
▲ 산행코스 중 유일했던 로프구간
굳이 로프가 없어도 무방할 듯.
▲ 한밭재
자동차가 지날 수 있는 임도가 지난다.
사진에 보이는 계단길을 오르면 투구봉(감투봉)을 올라 주차장 바로 아래로 하산할 수 있는데, 재미없는 임도길로 하산할 것인가 투구봉에서 주차장으로 하산할 것인가 잠시 생각하다 임도를 따라 하산하기로 한다.
선각산에서 한밭재까지의 길이 급한 경사의 빙판이 여러군데 있어 투구봉에서 하산하는 길 역시 그럴 것 같아 위험보단 안전을 택한 것이다.
사실 힘들기도 했고. -_-;
▲ 한밭재 안내도
▲ 휴양림 삼거리
화장실을 끼고 오른쪽 방향이 홍두깨재와 이어지는 길이고, 왼쪽으로 내려가면 주차장 방면.
▲ 삼거리 다리 위에서 바라본 장자골
▲ 주차장
산행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