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이야기/산행기억

구병산 [2008/10/18]

낭만칼잡이 2008. 10. 19. 11:00

※ 산행지 : 구병산 (876.5m)
※ 위치 : 충북 보은군, 경북 상주시 일원
※ 날씨 : 맑았으나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 조망 흐림.
※ 산행코스
적암휴게소 - 사기막 마을 - 해상골 - 토골 - 절터(정수암터) - 능선안부삼거리 - 853봉 - 정상 - 수무골 - 위성통신지구국 - 적암휴게소 (원점회귀)
※ 산행일정
09 : 53 적암휴게소
10 : 12 해상골, 토골 갈림길
10 : 33 정수암터
11 : 45 능선안부삼거리
12 : 12 ~ 13 : 08 853봉, 점심식사
13 : 49 정상, 보은위성지구국 갈림길
13 : 55 ~ 14 : 28 정상
14 : 52 철계단
15 : 23 보은위성지구국
15 : 40 적암휴게소. 산행종료.
※ 함께한 이들 : daum 2030산악회 회원들
※ 비용 : 회비 15,000원
오래전 2차례 산행한바 있는 곳이다. 기억엔 거의 남아있지 않았지만 산행하며 기억나는 부분도 있어 좀 신기하기도 했다. 단지 전날 한숨도 자지 못하고 나온 영향인지 정수암터부터 시작된 갑작스런 체력저하 때문에 점심식사 시간까진 많이 힘들었는데, 점심 이후론 식사시간이 보약이 됐는지 원래의 페이스가 회복돼 그나마 산행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거 같다.
암튼, 적암리에서 오르내리는 구간은 등로상태가 썩좋지 못하다. 된비알인 곳도 많고, 로프와 나무를 엮어 정비한 구간도 많이 파손돼 있고, 무엇보다 등로가 고정돼지 않은 잔바위가 깔린 사태길인 곳이 많아 여간 신경씌이는게 아니다.
이곳을 산행하게 돼면 산행거리와 상관없이 중등산화를 신는게 훨씬 좋을 것 같다.
▲ 적암휴게소의 안내도
▲ 적암리 사기막 마을을 지나며 올려다 본 구병산
가까운 곳임에도 뿌옇게 보인다. 집에서
나오기 전 본 신문에서 중부지방 대기에 미세먼지 농도가 높다며 야외활동 자제하란 기사를 봤었는데 벌써부터 조망에 대한 기대는 접게 한다.
▲ 지도상의 해상골과 토골 갈림길 이정표
이정표 방향으로 오르면 853봉 옆 안부로 오르게 돼고, 이정표에 방향은 없지만 직진하게 돼면 조금 돌아서 신선대를 경유할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이정표 방향으로 토골을 따라 오르는데 이곳부터 슬슬 경사를 높여간다.
▲ 정수암터 옹달샘 두꺼비상
옆쪽 안내문에 의하면 이 샘에서 나오는 물이 정력에 좋다고 하는데, 애석(?)하게도 오래전에 말라버린듯 하다.
▲ 정수암터 이정표
이 이정표에서 구병산, 갈림길 방향 길은 나무가지등이 우거져 길이 매우 좋지 않아 보였다. 어차피 우리 예정코스는 아니었음에 853봉 방향을 따른다.
여기부터 된비알이 시작되는데 몸 컨디션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어렵지 않은 길에서는 별다른 표가 나지 않았지만 한잠도 못자고 나와서인지 힘이 필요하게 돼니 좀체 적응을 못한다.
▲ 능선 안부삼거리 이정표
우여곡절 끝에 어렵게 어렵게 올라온 능선삼거리.
▲ 능선삼거리 전망터에서 내려다 본 적암리 사기막 마을
▲ 853봉을 향하며 바라본 속리산 천황봉
능선삼거리 이후 컨디션 난조 때문에 어쩔까 잠깐 망설였지만 우회길을 버리고 바위능선을 타며 진행한다.
아기자기한 바위를 넘는게 재미있기도 하지만 좋은 경치를 볼 수 있기 때문일터다.
허나 내가 눈이 많이 나쁜 점과 어우러져 대기상태도 좋지 못해 깨끗한 조망은 볼 수 없었다.
이런 날씨 속에선 당체 마루금 분간이 잘 안된다. 사진으론 그나마 나은 것 같다...
▲ 853봉 암릉 옆으로 보이는 정상
▲ 신선대
853봉을 향하는 능선을 타며 돌아본 신선대
▲ 853봉
구병산 동봉이라고 하기도 하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는데, 점심먹는 시간이 컨디션 조절에 도움이 아주 많이 된거 같다.
이후 산행에선 무리없이 다닐 수 있었다.
▲ 853봉에서 속리산 조망
점심식사 후 853봉의 바위 한켠에서 그나마 가까운 속리산을 조망해 본다.
오른쪽의 천황봉부터 문장대, 왼쪽으로 흐르며 관음봉, 묘봉, 상학봉 등의 서북릉까지 흐릿하게 조망된다.
▲ 853봉을 내려서는 로프구간
▲ 853봉을 이후 이정표
지도에 나온 길은 아니지만 정수암터에서 구병산을 향하는 방향으로 오르면 이곳으로 올라올 수 있는 모양이다.
허나 등로 상태와 관계없이 이 길로 오르면 멋진 853봉 구간을 생략하게 됨으로 추천하고 싶진 않다.
▲ 817봉 즈음에서 돌아본 853봉, 신선대
▲ 남쪽 방향인데... 흐릿하게 보이는게 백화산인가...
▲ 873봉 전 이정표
역시 지도상엔 나오지 않는 갈림길인데, 여기서 구병리로 하산이 가능한 모양이다.
▲ 873봉 로프구간
대부분의 암릉구간엔 우회로가 있지만 계속 날등을 타며 넘어왔고, 이곳 역시 마찬가지였는데 상당히 까다롭다.
윗쪽이 아래보다 튀어나와 있는데다 발 디딜 곳이 마땅찮아 좀 버벅거려야 했다.
▲ 873봉의 돌탑
▲ 873봉과 정상 사이의 갈림길
정상을 100m 남겨두고 있는 곳인데 적암휴게소로 원점회귀 하기 위해선 이곳으로 하산해야 한다.
▲ 정상 즈음에서 바라본 형제봉과 뒤쪽 오른편으로 대궐터산
▲ 정상에서 바라본 서원리 방향 능선
▲ 정상 표지석
※ about 구병산
높이 876m의 산으로 아홉개의 봉우리가 병풍처럼 둘러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보은 지방에서는 속리산의 천황봉은 지아비 산, 구병산은 지어미 산, 금적산은 아들 산이라 하여'삼산'이라 일컫는다.
속리산의 명성에 가려 아직까지 일반인에게 많이 알려지지 않아 산 전체가 깨끗하고 조용하며 보존이 잘 된 편이다.
보은군청에서는 구병산에서 속리산을 잇는 43.9km 구간을 1999년 5월 17일'충북 알프스'라 업무표장 등록을 하여 관광상품으로 널리 홍보하고 있다.
▲ 정상의 멋드러진 소나무
▲ 정상에서 돌아본 지나온 능선
▲ 정상에서 내려다 본 갈평소류지와 경부고속도로
▲ 정상과 873봉 갈림길의 또다른 이정표
정상에서 사진도 찍고 후미를 기다리며 시간을 보내다 적암휴게소로 하산하기 위해 100m를 되돌아와 하산한다.
▲ 스무골 하산로
이렇게 로프와 나무를 엮어 등로를 정비해 놨었지만 상당부분이 파손돼 있었다. 게다가 가파르고 고정돼지 않은 잔돌이 많아 이 길로 하산을 할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 철계단
옛날에 왔었을 땐 나무 사다리가 있었던 걸로 기억나는데 지금은 철계단이 자리하고 있다.
▲ 철계단 아래의 바위굴
여기가 쌀난바위일까... 꼭 무속인들의 기도터 같단 생각을 하며 지난다.
▲ 보은KT위성지구국 위
지금은 물이 말라 있지만 계곡에 축대를 쌓고 철도침목과 가이드를 세워 두었다.
▲ 보은 KT위성지구국 위편 이정표
사실상의 산행날머리이다.
이후로는 콘크리트 포장길이 적암휴게소까지 이어진다.
▲ 사기막 마을 옆의 시루봉
▲ KT위성지구국을 지나며
▲ 사기막마을에서 올려다 본 구병산
▲ 갈림길
오전에 올라갈 땐 오른편 안내도 옆 다리를 건너 왼쪽으로 올랐고, 내려올 땐 정자 뒤로 난 길로 하산했다.
▲ 적암 휴게소 (산행종료)
하산해서 배낭정리를 하려는데 누군가'오빠~!'하고 부른다. 쳐다보니 이번 산행과 상관없는 지인들이 셋이나 있다.
지나던 길에 이 휴게소에서 잠시 쉬던중 때마침 내가 하산했던건데 세상 참... 정말 죄짓고 살 일이 아닌가 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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